1. 들어가며

 지난 11월 1일(화) 영화 ‘초선’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초선’은 미주 한인 변호사 출신 전후석 감독의 2번째 작품으로, 미주 한인들의 정치 도전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입니다. 5명의 한인 정치인의 이야기를 통해 타지에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 영화에 대한 소개

 영화 ‘초선’은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인종 갈등이 심각했던 미국에서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한인 정치인 5명이 미국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2020년 11월, 미국 상하원 의회 선거에서 ‘데이빗 김’ 변호사는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 의원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는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삼아 아무런 기업의 후원 없이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출마하였습니다. 또한 영화는 데이빗 킴 이외에도 공화당 후보인 미셸 박 스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영 김,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군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메릴린 스트릭트랜드, 역사상 두 번째 한인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의 스토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여 선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인 정치인이지만 각기 배경과 정치적 이념, 세대, 성별 등이 달라 다양한 재미 한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 감독과의 대화 GV

 영화 상영이 끝나고 태평양 난민이주민분과위의 신주영 변호사가 진행을 맡아, 전후석 감독과 이현정 변호사가 패널로 참여한 감독과의 대화 GV가 진행되었습니다. 전후석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인 쿠바 한인 2세의 이야기를 다룬 '헤로니모’ 이야기를 비롯해 재외동포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이어진 Q&A시간에서는 영화를 관람한 태평양 구성원의 다양한 질문을 통해 영화의 배경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5명의 한인 정치인 중 데이빗 킴이 주인공이 되었던 이유, 영화 촬영 이후의 이야기, 재미 한인 사회 속에 내재된 갈등 등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영화 및 한인 이주민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나가며

 올해는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LA폭동이 일어난 지 30주년이 된 해입니다. 한인 사회를 대표할 정치인이 없던 시기부터, 스스로의 힘을 모으고자 한인 사회를 형성하고, 연방 선거에 5명의 한인 정치인이 동시 진출하기까지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초선’은 차가운 국제 현실 속의 한인 정치인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단 이민자 문제 뿐 아니라 한인 사회 내외의 갈등을 다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데이빗 킴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특수성을 통해 세계 각지에 터잡아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는 이민자들의 삶을 재고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재단법인 동천

조수하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