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설립된 ‘재단법인 동천’(‘동천’)은 이런 우리나라의 공익 법률 활동 현실에서 매우 이례적 존재다. ‘법무법인 태평양’(‘태평양’)이 체계적인 공익활동을 위해 만든 이 재단에서는 양동수 변호사 등 공익전담변호사 4명이 일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자신을 ‘프로보노 매니저(Probono manager)’라고 소개했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probono publico’의 줄임말로, 전문지식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법조계에서는 변호사의 무료 변론이나 법률 상담 등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인다. 양 변호사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공익 활동(프로보노)을 원하는 변호사와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를 이어주는 일인 셈이다.
양 변호사는 연수원 수료 후 우리나라 유수의 법무법인에서 기업 자문 변호사로 일했던 인물. 그는 “법률전문가로서의 삶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가끔씩 ‘내가 꿈꾼 삶이 이런 거였나’ 회의가 들 무렵 ‘동천’의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