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1사1촌' 농촌봉사활동! 그 생생한 기억 속으로! >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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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l 봉사활동 | 제1회 '1사1촌' 농촌봉사활동! 그 생생한 기억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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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10-30 00:00 조회2,6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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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 저 하늘이 기분 좋아 /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 사랑은 가득한걸 /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中 -



지난 10월의 어느 멋진날, BKL 및 동천의 식구들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으로 제 1회 '1사1촌' 농촌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농촌이 고향인데 저거(자기)집에 와서 봉사할 생각은 안하고 다른동네 가서 봉사활동한다는 어머니의 투정섞인 모닝콜에
피식 웃으며 두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가을햇살이 눈이 부셨습니다. 행여나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사무실로 와보니 이른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늦은사람 없이 봉사단원 모두가 모여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마련한 김밥과 떡을 먹으니 오랜만에 학창시절 소풍가는 날의 설렘이 느껴져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못다 잔 잠을 자기도 하고, 옆사람과 재잘재잘 떠들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시골길을 따라 걸으며 둘러보니 가을들녘에는 추수가 한창이었습니다. 땅의 기운이 흠뻑 스며들어 실하게 여문 낱알들 탓인지 아니면 낯선 사람들의 방문이 부끄러운지, 벼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바람을 따라 살랑살랑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여울못 커뮤니티 센터에 도착해서 보니 지금은 폐교가 되어 운동장에 잡초가 무성했으나, 꽤 큰 건물 안에 여러개의 교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학생수가 상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법률상담이 이루어질 학교강당에 들어갔을 때, 그곳은 이미 마을 어르신들로 거의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할머니~ 예쁜표정~!" 하니 환
하게 웃으며 브이를 그리시는 귀요미 할머니들, 비록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마음만은 영락없는 소녀들이셨습니다.


일정이 짧은 관계로, 법무법인 (유) 태평양과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자매결연을 맺는 행사를 간략하게 마친 후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강당에서는 조원희변호사님을 필두로, 5개의 상담팀이 꾸려져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질구레한 고민상담부터 정말로 오랜 시간동안 마음고생하시던 일에 대한 법률상담까지, 그곳에 모이신 어르신들 만큼이나 내용들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은 그가 살아온 시간, 지역과 상관없이 모두들 저마다의 고민을 갖고 사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상담팀이 어르신들의 고민과 갈등을 어루만져드리고 있을 무렵, 강당 한켠에서는 상담순서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자칫 지루해하지는 않으실까 스
튜어디스 빙의되신 홍성철실장님께서 KMAC 고객만족도 1위에 빛나는 BKL PACIFIC AIR 과자서비스를 시전하고 계셨습니다. 분명 봉사활동 일정이 일주일만 되었어도 실장님은 지탄분교의 아이돌은 따논 당상이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편, 강당 밖에서는 봉사단이 담장팀, 놀이기구팀 이렇게 두 팀으로 나뉘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봉사단원들은 아킬레스를 맞는 헥토르의 마음으로 사뭇 비장하게 장비(?)들을 착용하고 사포, 빗자루, 페인트, 롤러, 붓 등 각자 맡은 업무에 필요한 공구들
을 챙겨 작업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슥삭슥삭슥삭슥삭슥삭 

조용하던 시골마을의 폐교가 이내 사포질 소리로 가득찼습니다. 빛바랜 미끄럼틀 하며 녹슬고 페인트가 들려 너덜너덜 해져있던 놀이기구들이 속살을 드러내
기 시작했습니다. 
 


빼잉끼~ 빼잉끼~(페인트 칠하는 의성어가 의태어가 뭔지를 몰라서..죄송합니다..;;)


서늘한 가을 바람에 속살을 드러낸 놀이기구들이 행여 춥지는 않을까, 봉사단원들은 손에손에 페인트통과 붓을 들고 장인정신을 발휘해 놀이기구들에 색동옷을 입혀주었습니다.



 학교 밖 담장에도 역시 봉사단원들이 투입되었습니다.


60년 가까이 비바람 맞아가며 아이들을 지켜주던 담장은 더이상 아이들이 자기 몸통만한 가방을 매고 신발주머니를 휘두르며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알기에 잿빛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사~악! 사~악!


빗자루로 담장에 잔뜩 쌓인 먼지와 이끼들을 벗겨내기 시작합니다.

빼잉끼~ 빼잉끼~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때를 벗겨 개운한 담장의 피부가 혹시나 상하지 않을까 예쁜 파스텔톤의 바디로션을 발라주기 시작합니다.


귤껍질마냥 움푹움푹 패인 담장표면이 자신의 피부인냥 모두들 감정이입을 해서 비비크림, 파우더, 팩트로 열심히 담장의 모공을 메워줍니다.

 

 



'젊은 남녀가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며 서로를 바라본다. 여자의 볼에는 페인트가 묻어있다. 남자는 피식 웃고 그것을 닦아주는 척하며 페인트를 더 묻히는 장난을 친다. 여자는 씩씩대며 남자얼굴에 페인트를 묻히려 한다. 잠깐동안 남녀는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함께 바닥에 넘어진다. 그 넓은 바닥 놔두고 정~말 우연치 않게 여자는 남자 위로 넘어진다. 그리고는...........

.
.
.

요딴거는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고, 실제로는 여자얼굴에 페인트 묻혔다가는 살인이 나도 여자한테 정당방위가 인정될수도 있음을 알기에 저는 잠자코 페
인트질만 합니다.

열심히 노동 후 꿀맛나는 육개장을 한그릇씩 뚝딱하고 오전에 이어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때맞춰서 각 팀이맡았던 미션들도 서서히 끝나 갑니다. 



예정되었던 스케쥴을 모두 마치고, 우리가 우리 손으로 해놓은 일들을 보니 괜스레 웃음이 납니다.
보기만 해도 우울해질 것 같은 우중충한 담벼락은 오늘 시집가는 새색시마냥 밝고 예쁩니다. 손으로 드르륵 드르륵 돌려야 채널이 바뀌는 럭키, 금성 TV 속에 갇혀있던 놀이기구들은 어느새 아몰레드 3D TV에서 곧 튀어나올 것 처럼 선명하고 또렷합니다.



갈등과 고민을 가지고 학교 강당에 들어서던 어르신들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입니다. 
낯선 도회지 사람들이 못내못내 어색하시던 어르신들도 어느새 젊은이들과 어울려 페인트를 칠하기도 하고, 동네 이야기도 해주십니다.

어쩌면 어르신들을 정말로 기쁘게 해드린 것은 예쁘게 꽃단장한 마을 커뮤니티 쉼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무료한 일상에 짜잔 하고 나타난 젊음이, 그 특유의 활기가 즐거우셨던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느 순간만 반짝! 하고 뒤돌아서 언제 그랬냐는듯 손을 터는 그런 정치인틱한 봉사활동보다는, 화려하고 크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이 진짜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의미에서 이 '1사1촌' 농촌봉사활동이 더 지속적이고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며 생각을 해보니, 어떻게 보면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해드리고 일들 도와드리는 이 봉사활동이 우리의 일방적인 Give가 아니라 오히려 그 곳에서 우리가 Take해오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한가족이 맑은 공기 마시며 파아란 하늘 아래서 함께 추억을 한페이지 더 남길수 있다는 것. 
시간이 지나고 
사진을 들여다 보며 '이땐 이랬는데.'라고 웃을 수 있다는 것. 
갑갑한 빌딩 숲 속에서 업무에 치여 항상 피로감 가득한 얼굴만 보던 내 옆자리 동료의 생기
발랄한 얼굴을 마주하고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것. 

이런 소중한 기억들을 무엇과 바꿀수 있을까요?


비록 처음 시작한 제 1회 '1사1촌' 농촌봉사활동이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더 활발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잡을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BKL 화이팅! 그리고 우리 동천도 화이팅!

지금까지 동천의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는 6기 인턴, 김형우였습니다.


당신의 가을하늘이 있으면 - 정세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을하늘이 있으면
나에게 그 가을하늘을 보내주십시오 
당신이 그 가을하늘을
보내주신다면 누구나 하늘높이 떠서
새털구름처럼 날개를 만들어
날고 싶어하는 가을꿈을 만들어서
언제든 누구에게나
마음이 어두운 사람들에게
그 가을하늘을 나누어주겠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가을하늘을 오늘
나에게 보내주신다면
그리움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뭉게구름만을 모아서
솜사탕처럼 손에 잡히는 달콤함과
사근거리는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을하늘을 나눠주겠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가을하늘에 오늘은

하늘을 하얗게 날개를 달아주는
새털구름도 높이 떠있고
그리움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뭉게구름도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오늘 나는 당신이 보내주신
가을날개로 푸른 새소리를 가지고
노래하면서 당신의 가을하늘로
날개와 솜사탕을 가지려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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