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금요일 일원동에 있는 밀알아트센터 소양홀에서 탈북민 취업지원센터 제15기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이쁜 오후, 성훈, 서연 인턴과 함께 수료식을 축하하러 밀알아트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우리는 조심스레 수료식이 열리는 소양홀로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이번에 센터를 수료하시는 20여분이, 
몇 분은 다소 긴장된 얼굴로, 몇 분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계셨습니다. 
센터장님께서 저희를 반겨주시고 자리로 안내해주셔서 한 쪽 가장자리에서 수료식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함께 축하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재단에서 운영하는 하나의 사업단인 탈북민 취업지원센터는 
탈북 주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일자리를 가지고 생활해 갈 수 있도록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졸업식의 한 순서로 이번 수료생 분들이 취업지원센터에서 지내온 날들을 사진으로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취업지원 활동이라 해서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겠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영상에는 수료생 분들이 함께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진, 
그리고 햇살이 좋은 날에 함께 나들이를 간 사진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진들을 보면서 책상에 앉아 면접교육을 받고, 기술을 배우는 활동도 물론 필요하지만 
센터가 이렇게 함께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도 매우 큰 역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료생 분들은 영상을 통해 지난 한 달을 되새기면서 (본인 사진이 나올 때에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즐거워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주말 학교 졸업식 때 
그동안 활동한 영상을 만들어 모여 앉아 보면서 좋아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역시 졸업식은 언제나 끝나는 아쉬움을 느끼게 하고 그동안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받기에 조금 짧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센터가 남한의 기본적인 분위기를 익히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출발점 같은 곳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서울만 벗어나도 낯설어 하는데..’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참 많을 것 같은 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탈북민 분들이 빠르게 잘 적응하고 생활하기 위해서는 
이 탈북민취업지원센터와 같이 그분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료식이 한참 화기애애하게 진행되고 인상 깊었던 물동이를 이고 추는 춤을 구경하던 도중에 
다음 일정에 가기위해 살그머니 수료식 장을 나왔습니다. 

가장자리에서 박수 치고 사진 찍으며 ‘구경’만 하고 이 소중한 기회에! 수료생 분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못한 
소극적인 우리의 모습이 아쉽기는 하였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인 탈북민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비록 소감문 낭독을 통해서였지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번에 언제 어디선가 탈북민이신 이웃을 만나면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헛; 혹시 부담스러워 하시려나..... (ㅡ.ㅡ)a “얜 누구지....”) 

경기가 안 좋고 취업이 어렵다는 이 시기이지만, 수료하시는 모든 분들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