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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현장스케치]태평양-동천 달팽이의 별 좋은 영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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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03-30 00:00 조회1,9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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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움츠러들게 만들던 꽃샘추위도 한풀 꺾이고, 따뜻한 봄이 성큼 찾아왔던 3월 28일 어느 저녁, 
법무법인 태평양과 재단법인 동천이 함께 봄을 맞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좋은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였는데요. 이번에 상영된 작품은 
요즘 온라인에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작지만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달팽이의 꿈(출연 조영찬 김순호 감독 이승준)’입니다. 

영화 ‘달팽이의 꿈’은 시청각 중복장애를 앓고 있는 영찬씨와 
척추장애로 조금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영찬씨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하는 순호씨와의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1년 암스테르담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동천에서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화를 선사하기 위해 무료로!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봄 날씨만큼이나 가슴 따뜻했던 동천의 상영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달팽이의 별 상영회는 오후 8시 강남역 CGV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영화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작지 않은 크기의 상영관을 거의 꽉 채울 정도로 많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관람객들 중에서는 상영회에 오시기 위해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상영회에 오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상영회는 조원희 변호사님의 사회로 시작하였습니다. 
조원희 변호사님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영화 ‘달팽이의 별’을 “흐뭇하고 유쾌한 영화”라고 소개하시면서 

“이 영화를 통해 분명 우리 사회 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분들의 삶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보시는 분들의 작은 감동들을 모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조원희 변호사님께서 인사말씀과 함께 영화를 소개하고 계십니다.)

상영관의 불이 꺼지고,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영찬씨를 위하여 말이 아닌 ‘점화’로 대화를 나누고, 
순호씨가 대신 영찬씨의 눈과 귀가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은 
영화 제목처럼 달팽이를 연상케 합니다. 

빠른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되는 사회 속에서 묵묵하지만 꾸준히 자기들만의 속도로 함께 사랑해나가는 모습은 
그 어떤 사랑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함께 있을 때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두 분의 표정을 보면, 어떤 사람도 미소 짓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되었지만 알콩달콩한 영찬씨와 순호씨의 이야기 덕분인지,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영화관에서는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상영회에서 느꼈던 감동을 더욱 전해드리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으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달팽이 커플의 사랑이야기는 극장에서 꼭 확인하세요~ 

이번 상영회의 또 다른 특징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으로 영화를 상영했다는 점입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장벽을 없애자’는 이 말의 뜻처럼 배리어프리 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해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영화를 말합니다. 

‘달팽이의 별’은 한국영화 최초로 배리어프리버전을 함께 개봉한 영화입니다. 
동천에서도 이런 좋은 뜻을 함께하고, 모두를 배려하고자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배우 겸 가수인 김창완씨가 음성해설을 맡아, 모두가 더욱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배리어 프리’영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 된지는 1년도 안되었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영화가 끝난 뒤, 이승준 감독님과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천의 양동수 변호사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85분간의 영화상영이 끝나고,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아마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조영찬, 김순호 커플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달팽이의 별’의 이승준 감독님을 모시고,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동천의 양동수 변호사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한 질문은 물론, 두 주인공 영찬, 순호씨의 섭외 이야기부터 현재의 건강상태까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가졌던 질문과 생각들을 솔직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각종 공익활동단체와 NGO단체 등에서 많이 방문해주셔서인지, 
많은 분들이 영화에는 잘 표현되지 않은 장애인분들의 경제 및 생활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으셨다던 이승준 감독님과 동천의 김예원 변호사님입니다. 두분,, 남매 같아요!)

이승준 감독님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찬 집에 친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들이 영찬을 부러워하며 외로움을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애착이 간다. 그 장면을 통해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이 제일 힘든 부분이 
  경제적인 것도 사회의 편견도 아닌 ‘외로움’이란 것을 깨달았다. 
  장애인분들의 외로움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적절히 유쾌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그 장면이 마음에 든다.” 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국내최초 시각장애인 변호사이신 김재왕 변호사님도 함께 자리해주셨습니다. 
 ‘감독과의 대화’ 프로그램 중 “배리어 프리영화가 아니면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배리어프리 영화로 진행된) 덕분에 왔다.”며 지난해 장애인 영화제에 방문해서 본 영화보다 해설이 잘 되어있었으며, 
 이런 영화를 만들어준 감독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상영회가 끝난 뒤 취재를 나온 MBC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계신 김예원 변호사님! 멋져요!)

‘감독님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서로 나누는 것을 마지막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던 동천의 상영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한결 밝은 얼굴로 상영관을 나서는 분들을 보며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늦은 밤,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의 한 장면을 곰곰이 떠올리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두 손을 마주잡고 행복하게 웃는 영찬씨와 순호씨의 얼굴이 잊혀 지지가 않았습니다. 

진짜 시청각장애인은 어쩌면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랑의 기회와 행복한 순간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는 너무도 쉽게 그것들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채 스스로를 불행하다 여기기 때문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는 끝이 났지만, 영화가 남긴 여운은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상영회 덕분에 모처럼 따뜻한 기운을 듬뿍 받았네요. 아름다운 영화를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저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천!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고 계신가요? 
주저하지 마시고, 주변의 소중한 분들과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달팽이의 별’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떤가요.  

                                                                                                                                                      재단법인 동천 5기 인턴 윤석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