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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현장스케치] 서울법원종합청사 장애인 영화 상영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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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1 작성일18-04-19 17:23 조회3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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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식구들은 4 19일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장애인 영화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마련된 것으로,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제38회 장애인영화제 수상작들이 상영되었습니다. 동천 식구들은 시각장애를 가진 영희와 청각장애를 가진 철수의 첫만남을 다룬 <빛과 소리>, 램블러 어플을 이용한 나들이에서의 보현과 용창의 로맨스를 다룬 <호매실 로맨스>, 시각장애인 경민과 그의 활동보조원인 주원의 이야기를 다룬 <가까이> 총 세 편을 관람했습니다.

세 영화 모두 장애인이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마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비슷한 감정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비춰주었습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장애인의 이야기에 한 번 더 주목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상영회는 영화의 내용뿐만 아니라, 자막과 화면해설 음성 서비스가 함께 지원되는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 방식을 도입하여, 장애인의 문화접근권을 환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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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과 소리>

 <빛과 소리>는 시각 장애인인 영희와 청각 장애인인 철수의 첫만남을 이야기 합니다. 영희는 소개팅을 위해서 전날 미리 레스토랑에 방문해 예행 연습을 합니다. 소개팅 날, 창 밖을 보고 있어 기척을 듣지 못한 철수를 식당 종업원들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수근댑니다. 소개팅 자리에 온다는 것,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게는 훨씬 더 수고로운 일일 수 있는 것입니다.

 어색함과 설렘을 가지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본인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해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철수는 사진을 찍어달라는 영희에게 사진을 찍으면 볼 수는 있느냐고 물었고, 영희는 취미가 음악감상이라며 여러 음악 장르를 읊었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배려라는 것이 섬세함을 요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릅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크림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가 섞여 장밋빛 로제 파스타가 되듯,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어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달을 본 적이 없어 드비시의 달빛을 들으며 상상만 한다는 영희에게 철수는 손등에 달을 그려주고, 태양을 본 적이 없어 그저 그 따스함만을 안다는 영희에게 철수는 해바라기 모양을 한 자기 손을 만지게 합니다. 만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영희는 전화로, 철수는 문자 메시지로 설레는 마음을 전하고 미소를 짓습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기분이 나쁘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두 사람은 서로를 피하지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이해하고 배려하며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2. <호매실 로맨스>

 <호매실 로맨스>는 램블러 앱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작됩니다. 램블러는 장애인이 이동할 수 있는 경로와 장소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앱입니다. 보현과 용창은 복지관에서 램블러 앱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광교호수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보현과 용창은 광교호수공원의 스탬프 코스를 따라가며 로맨스를 발전시킵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복지관의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불편한 점, 그에 대한 대응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영화 속 보현과 용창은 티격태격하고,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따듯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은 기쁨과 사랑에 공감하게 됩니다.

 

3. <가까이>

 <가까이>는 시각장애인인 경민과 그의 활동보조인 주원을 통해 애정과 신뢰,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장애로 인한 경민의 제약 상태, 혹은 빈곤함으로 인한 주원의 제약 상태를 넘어서 공감을 시도하는 시각입니다. 애정과 신뢰는 장애 유무나 재산 유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가지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인 경민이 보조인인 주원에게 신뢰를 가지고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하는 애정을 가졌던 것은, 단순히 경민은 장애인이고 주원은 그를 도와주는 보조인이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경민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주원과 활동보조인으로서의 고용 관계를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친구이자 가족으로 신뢰를 쌓고, 애정을 나누고, 냉장고의 윙윙대는 소리에 안심하는 외로움을 공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외로움과 고립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장애나 재산 이전에 우리가 인간이기에, 단절된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경민의 외로움이 부각됩니다. 경민이 먼저 주원에게 적극적인 손길을 보내 함께 살자고 하고, 좀 더 같이 있자고 하고,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냅니다. 주원은 경민의 따듯한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하지만 사실 주원의 외로움 역시 영화의 초반부터 드러납니다. 옆집에 구급대원이 오가는 것도 무심하게 쳐다보던 주원이지만 옆집 아저씨가 죽고 한 달 동안 방치되어있었다는 걸 듣고 심란해 합니다. 그 사실을 동거인이자 남자친구인 민규에게 말하지만 일이 바쁜 민규는 제대로 듣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주원은 민규의 빚을 갚기 위해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훔치고 사례금을 타내는 데에 동조합니다. 경민의 개인 순돌이를 훔쳤고, 경민 전에 활동보조를 하던 또 다른 시각장애인의 개인 서리를 훔쳤습니다. 주원은 그렇게 해서라도 민규를, 자기 삶을 잡고 싶었을 것입니다. 다정하지 못한 민규의 태도와 생활의 곤궁 속에서 느낀 외로움이 주원을 부정의한 일로 몰아간 것입니다. 결국 그 일로 말미암아 경민은 주원에 대한 신뢰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 남은 것은 경민이 아니라 주원이었습니다. 어쩌면 주원에게 진짜 애정과 신뢰를 준 것은 남자친구인 민규보다 경민이었을 것입니다. 영화의 끝에 경민이 일하는 안마원에 찾아온 주원은 자기가 누군지 밝히지 못하고, 그저 경민의 손을 잡고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릴 뿐이었습니다. 경민과 주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장애를 넘어, 혹은 장애 속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또 애정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글 작성: 동천 PA 17기 염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