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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인권단체 지원 | 2012 '탈북민취업지원프로그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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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2-02-14 00:00 조회1,8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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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민취업지원프로그램’ 개강식을 다녀와서

 

   2012년 2월 6일 월요일, 동천 가족들과 함께 ‘탈북민취업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제13기 탈북민 취업지원프로그램 사무관리 과정 개강식’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이에서 탈북민 분들의 삶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대학 생활 중에 고향이 북한인 학생을 만나 선후배로 지내면서, 흔히들 얘기하는 남한과 북한 사이의 문화적 이질감이 대부분 허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남한 경제 생활에서 그들의 지위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탈북민취업지원센터’도 아직은 낯선 단체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곳일까, 어떤 교육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고, 그 호기심과 함께 조심스럽게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탈북민취업지원센터’는 문자 그대로 탈북민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여 보다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설립된 취업지원 전문기관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탈북민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센터는 정부가 지원하는 탈북자 정착 지원 시설인 ‘하나원’을 수료한 20세~45세 탈북민을 대상으로 모집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은 총 5 단계로 구성이 되는데, 진로상담, 취업교육, 특별활동, 취업알선, 그리고 사후관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취업 전반에 관여하면서 구체적으로는 사무관리의 기본업무, 발음 및 언어 교정, 근로기준법 등에 대해 교육하고 특별활동으로 문화탐방, 기업탐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북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남한의 경제적 사회화 과정인 셈입니다.


  이번 행사는 제13기 교육과정의 첫 날인 개강식이었습니다. 탈북민 15명 정도와 그 외 관계자 분들이 모였는데, 개강식은 참석자들간의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마치고 예정된 두 시를 조금 넘겨 진행되었습니다. 장소가 교회라서 종교를 믿지 않는 저로서는 왜 여기서 하는 건지 궁금했는데, 남서울은혜교회에서 탈북민의 인권과 통일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하니 그 과정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식은 총 3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는 경건예배 시간으로 찬송, 기도, 설교, 축도로 구성되었습니다. 2부는 개강특강 시간으로 우선 지난 교육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하고, 제12기 수료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개강특강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 3부는 오리엔테이션이었는데 시간이 늦어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 중 탈북민 수료생 두 분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 중 그들의 표정에 담긴 슬픔, 분노, 외로움, 그리움의 깊은 감정들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감수하고, 남한에서 영위하는 그들의 삶은 생각 이상으로 열악했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취업과정에 있어서 고향 숨기기, 말투 바꾸기를 교육받는 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탈북민인 것을 들키는 날에는 바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등의 고충이 담긴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시는데 그 침착함이 오히려 더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임금노동자의 50%가 비정규직인 한국의 경제 구조에서도 탈북민은 이주노동자 등과 함께 소외된 최하층의 사회적 약자로써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개강식을 다녀오고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작성한 ‘2009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 보고서를 찾아보니 탈북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6%, 고용률은 41.9%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조사도 남한에 정착한지 6개월이 넘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 전체 탈북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경제활동이 더 쉽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취업을 한 경우에도 이들은 대부분 식당에서, 혹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등 단순노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입국 탈북민 수는 2010년 2만명을 넘어, 현재 어느덧 3만명을 향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남한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분명 취업일 것이며, 이번에 다녀온 탈북민취업지원센터 등의 활동은 그런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취업지원센터 관계자 분들이 이야기 하셨듯, 문화적 편견, 경제적 차별 등이 존재하는 한 취업지원활동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슬프게도 공감하게 됩니다. 탈북민들이 남한 땅에서 ‘2등 국민’ 딱지를 떼기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