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2016년 하반기 손(手)으로 소통하는 수화교실 > 사회공헌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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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l 봉사활동 | [현장스케치] 2016년 하반기 손(手)으로 소통하는 수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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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6-10-31 00:00 조회2,1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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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417일부터 616일 상반기에 진행했던 수화교실에 이어 929일부터 1027일까지 태평양과 동천 구성원을 대상으로 ()으로 소통하는 수화교실5주간 진행했습니다. 해당 교육은 신청자 17명과 함께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 마다 이루어졌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서로의 손과 눈을 보며 소통하려 노력한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차고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경아 농아인 강사님과 정지현 수화통역사님의 첫 강의는 앞으로의 교육 일정, 지문자, 숫자, 인사 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지문자란, 지화라고 불리며 지화와 수화는 같은 것이 아니라 농아인(선천적, 후천적인 요인으로 청각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 소통을 하기 위한 다른 방식의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라는 수화를 모를 경우, 한 글자씩 표현을 하면 되기에 수화로 모르는 표현이 있더라도 소통을 하는데 수월하지만 손이 좀 더 아프고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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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강의에서는 인사, 가족, 법원, 농아인에 대한 이해 및 예절교육, 이혼 등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주제에서도 가족의 나이, 결혼 여부, 가족의 관계 등에 대해 다양한 문장을 서로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수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있어요라는 수화를 하나 배우면 가족이 있다, 돈이 있다 등 응용해서 다른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수화는 농아인에게 그들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이지만 청인(듣고 말하는 것이 자유로운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기에 꾸준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수화를 배울 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친구들을 만나면 제 이름과 인사 등의 표현을 알려주어서 이름이나 인사는 빠르게 구사할 줄 알았지만 법 파트는 친구들을 만나 설명해주지 않다보니 이름이나 인사표현 만큼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화를 배움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평소에 내가 얼마나 쉽게 다른 이들과 대화해왔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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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일 토요일에 실시될 농아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고궁걷기행사를 앞두고 청각장애인, 농아인과 대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장애우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농아인은 듣고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뿐 필담을 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여겼었는데 농아인들은 수화를 사용하면서 단어를 끊어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그러한 문장표현으로는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이날 강의하신 수화통역사님께서도 통역사 활동을 하시면서 농인에게 문자로 질문을 받은 경우 다시 영상통화 등의 방법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서 정확하게 소통한 뒤에 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 청인들이 농아인이 작성한 문장을 보며 지식수준이나 문장력을 오해하곤 하지만 이는 편견이고, 그들이 문장을 구사하는 능력과 지식수준과는 상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농인들이 단순히 듣고 말하는 것을 못한다고 여겨 글로 쓰면 이해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글을 너무 길게 써서 대화하게 되면 문장력이 있는 농아인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문장력이 약한 농아인의 경우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긴 문장 보다는 핵심 단어 위주로 글을 써서 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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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단순히 수화라는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농아인들과의 소통하려고 하는 방법과 예절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장애우에 관련된 이론적 지식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들과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순히 교실에 앉아 이론상으로만 떠올리는 것보다 그들과의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태평양-동천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수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deaf)이 아니라 볼 수 있는 사람들(Seeing person)이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더 밝고 함께 사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수화교실 교육내용 중에서


14기 인턴 한현정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