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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현장스케치]BKL-동천 공익인권 영화 “브링홈-아버지의 땅”을 관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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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6-09-26 00:00 조회2,0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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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BKL-동천 공익인권 영화 “브링홈-아버지의 땅”을 관람하다.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에 강남역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 14회 bkl-동천 공익인권영화 상영회에서는 태평양과 동천의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홈: 아버지의 땅’을 관람했습니다.

 ‘브링홈: 아버지의 땅’ 은 일생에 단 한 번도 고향 땅을 밟을 수 없는 티베트 난민들을 위한 목숨을 건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CNN, 영국의 BBC 등에서 보도되어 관심을 모은 영화였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티베트 난민들을 위한 목숨 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그 프로젝트는 고향을 떠나온 티베트 난민들을 위해서 티베트에서 흙을 옮겨와 난민촌에 있던 티베트 사람들에게 흙을 밟게 하는 것입니다. 흙을 밟으므로 티베트 난민들에게 잠시나마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왜 흙일까? 흙이 중요할까? 의문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시작에는 릭돌이 왜 티베트의 흙을 옮기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지, 그의 삶 속에서 이유를 찾게 됩니다. 릭돌은 우리가 생각하는 난민 망명자들과 다르게 인도와 미국에서 대부분의 삶을 살았고 직접 난민 과정을 겪지 않은 티베트 난민 2세대입니다. 그런 그가 티베트로 돌아가고자 하는 자세를 아버지의 이야기와 자신의 예술 작품을 통해서 지키게 됩니다. 아버지는 죽기 전까지 티베트에 돌아가고 싶어 했고 자신은 전통 티베트 예술 작품에 티베트 난민의 고통을 투영시킵니다.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되었지만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티베트 난민들을 위해 이루고자 흙을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티베트 흙을 가져오는 프로젝트는 스파이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네팔과 티베트 국경의 경비는 삼엄하고 국경에서의 중개인들도 쉽게 믿지 못합니다. 마약도, 위험한 물건도 아닌 단지 흙일뿐인데 국경에서의 절차 때문에 트럭은 오지도 가지도 못하기만 합니다. 릭돌은 기도를 계속 드려 간절한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빌지만 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방법은 ‘밀수’라는 범법 행위입니다. 많은 갈등과 죄책감 속에서 릭돌과 친구는 그래도 ‘고향’이라는 선물을 티베트 사람들에게 해줘야하기에 밀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티베트에서 네팔로 흙이 밧줄을 통해 강을 넘어 오고 네팔서 인도로 국경을 넘어오면서 릭돌은 난민과 망명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아버지 그리고 그의 친구들, 가족들이 해왔던 난민 과정들이 위험천만하고 목숨을 걸고 오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망의 흙이 인도 다마살라의 티베트 난민촌에 도착한 날! 그 날까지도 혹여나 티베트 사람들에게 피해와 위협이 있지 않을까 하여 홍보도 전 날에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시하는 날, 짧은 홍보시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 어린 애들부터 고향을 떠나온 지 60년이 넘은 노인, 정신적인 지주인 달라이 라마까지 모두 모이게 됩니다. 전시의 시작은 아이들이 먼저 흙을 만지고 밟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티베트 돌아가자!’라고 노래하는 장면은 절로 웃음 짓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흙을 만지고 릭돌은 흙을 모든 이에게 나눠줍니다. 영화 보기 전에 왜 흙일까 의심을 품었지만  티베트 사람들에게 그 흙은 고향이나 다름이 없었고 간직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그렇게 잔잔하게 끝을 맺었고 몇몇 분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난민의 심정에 대해서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흙을 옮겨오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난민들이 겪었을 고통들,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고향에 다시 가고 싶으나 못가는 그 심정들, 고향을 떠나기 위해서 범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던 이유, 국경 여러 곳을 험난하게 넘어왔어야 했던 그 과정 모두가 릭돌의 만다라 작품처럼 잔잔하게 녹아져 있던 것 같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의 난민과 망명은 단지 난민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나라를 잃고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것, 탈북 민들이 탈북 하는 과정들이 그러합니다.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갖는 좋은 시간이었고 릭돌과 그의 친구들을 응원하며 현장스케치를 마칩니다.

 

 


14기 인턴 김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