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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1 Migrants’ Arirang 다문화축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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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1-09-29 00:00 조회1,7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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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천고마비의 계절-가을이 찾아온 9동천은 제1회 태평양 공익인권상 을 수상했던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가 주관한 국내 최대 다문화축제인 2011 Migrants’ Arirang에 참석했습니다. 2011 Migrants’ Arirang 9 23일부터 25일까지 열렸는데 각국의 이주민들의 음악해외초청공연풍물음식의상노래경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사회와 이주민의 만남을 축하하고 화합을 노래하기 위해 2005년부터 개최되어 왔습니다저희 동천은 축제의 마지막 날에 열린 대한민국 이주민가요제에 참석하기 위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경남 창원시를 찾았습니다.


       ▲ 창원역                                                                       ▲축제 집행위원장이신 이철승 대표님

축제가 진행되고 있던 창원 만남의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부대행사로 풍물마을, 맵시마을, 맛깔마을로 나눠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출신 국가별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인 무대와는 별도로 ‘프린지 콘서트’라는 간이무대를 설치하여 각국의 전통공연을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하여 다채로운 길거리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 공연을 흥겹게 즐기는 사람들

현장을 둘러보면서 처음 접해본 음식들이 많았지만 베트남 쌀국수, 터키 케밥, 일본 타코야끼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악기를 모아놓은 전시장에는 특이한 모양의 악기들이 많아 어린이들이 많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직접 사용해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어른들도 악기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각국의 악기를 모아놓은 전시장                                                                      ▲ 터키의 케밥 

이주민가요제가 열리기 2시간 전에는 자그마한 만찬회가 열렸습니다. 이철승 대표님을 비롯하여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등 경남지역의 인사들과 각 국의 대사와 영사가 참여하여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한 축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찬회장은 협소했지만 많은 내빈 분들이 참여해서 뒤쪽에 서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만찬회가 진행되는 동안 메인 무대에서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이주민가요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거쳐 각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13팀의 본선 진출팀이 가려졌는데 리허설 이였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가창력으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한국노래를 부르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보다 한국말을 잘하시는 모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만찬회에 참석한 국내∙외 내빈들                                                        ▲ 이주민가요제를 준비중인 무대

저녁 7시가 넘어 주위가 어두워지자 이주민가요제가 시작되었습니다준비된 의자는 이미 시작하기 전에 꽉 찼고 의자에 앉지 못한 분들은 뒤쪽에 있던 계단에 앉아서 관람을 하였습니다결선을 시작하기 앞서 다채로운 축하공연들이 이어졌는데 특히 아프리카 출신으로 이뤄진 팀이 아리랑을 아프리카의 리듬과 힙합 등을 조합하여 불렀는데 흥을 돋구기에는 제격 이였습니다.


                          ▲ 이주민가요제를 찾은 사람들                                                    ▲ 가요제 시작 전 진행된 축하공연

13팀 중에서 6팀이 필리핀 출신 이였는데 6팀 모두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습니다물론 나머지 팀들도 훌륭한 공연을 펼쳤는데 인기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보는듯한 착각을 가질 정도로 원곡을 자기만의 리듬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소화했습니다축하공연을 선보인 가수 CAN U-KISS에 전혀 밀리지 않는 느낌 이였습니다


                    ▲ 파키스탄 가수 출연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                                             ▲ 축하공연을 하는 칸(방대한씨)
 
결선을 진행하면서 쉬는 시간에 파키스탄과 베트남 출신 가수의 공연이 있었는데 베트남과 파키스탄 출신 이주민들이 무대 앞에 모두 몰려와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일정표에는 없어서 의아해했지만 아마 전날 진행된 ‘아시아 팝 뮤직 콘서트’에서 각 나라별 출신 가수들의 공연이 너무 반응이 좋아서 급하게 섭외를 해서 진행한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국 가수의 공연으로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열정적인 반응을 보인 건 매우 당연한 것이라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1회 태평양 공익인권상 시상식에서 노래를 불러주신 방글라데시 출신의 칸씨가 참가 팀의 공연이 끝나고 축하공연을 해주셨는데 관중들이 있는 자리까지 내려오셔서 함께하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셨습니다. 심사가 늦어지면서 생긴 공백시간에 급하게 올라오셔서 앵콜공연도 해주었는데 ‘방대한’씨는 우리나라에 이주한 노동자로서 이주민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하였고 현재는 한국에 잘 적응한 대표적인 사람으로 우리나라에 귀화까지 하였습니다.



           ▲ 대상을 수상한 불가리아 출신의 마리야                                                       ▲ 경남 봉하마을의 바람개비

이주민 가요제의 대상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불가리아 출신의 KOSTADINOVA MARIYA DIMITROVA (마리야)씨가 수상했습니다. 결선에 오른 참가자들이 모두 다른 상을 받았지만 상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였고 콘서트에 와서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이주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지 20년이 흘렀고, 과거 3D산업에만 일하던 노동자에서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있는 130만명의 이주민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습니다. 구글의 창업자 중 한명인 세르게이 브린은 과거 소련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민가정 출신으로 미국 사회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기에 ‘구글’을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바람의 도움 없이 바람개비가 돌아갈 수 없듯이, 이젠 대한민국 사회도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면 이들의 ‘바람’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람개비’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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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인턴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