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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l 봉사활동 | [현장스케치] 제3기 농촌 법률상담&일손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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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4-06-27 00:00 조회1,5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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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농촌 법률상담&일손돕기



 

일주일에 5일 근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주말에는 오롯이 쉬고 싶을 것이다. 어떤 이는 밀린 집안일을, 어떤 이는 수면보충을, 어떤 이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아서 휴일을 보냄이 분명하다. 그리고 여기에, 또 다른 모습으로 휴일을 보내는 이들이 있었다. 지난 6월 14일 토요일. 태평양과 동천의 식구들은 충남 청양군으로 농촌봉사를 떠났다.


 

동천의 5주년 기념행사와도 맞물린 농촌봉사는 이번에 3기를 맞이했다. 농촌 법률상담 팀과 일손 돕기 팀으로 나누어 진행 하였고, 꽤 많은 법률상담과 농촌가정의 일손이 부족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참여한 구성원 모두가 뿌듯하고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법률상담 팀은 청양군 내의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 오후 봉사시간 동안 스무 명 안팎의 법률상담이 이루어졌는데, 참여했던 변호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상담요청이 들어와 놀라기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도 하셨다. 시골 마을의 네트워크상 서로가 다 아는 사람이다 보니 계약이 틀어지거나, 빌린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등에 있어서 그 해결이 도시보다 훨씬 제약이 큰 것 같았다. 변호사들은 그렇기에 법률상담을 하는 의의가 더 크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과 애매한 문제로 틀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안에 대한 더 정확한 법률적 판단과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손 돕기 팀은 청양군 내보다 더 산속에 위치한 가파마을로 이동했다.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7개의 조로 나누어 각 농촌 가정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활동내용으로는 콩 심기, 고추 순 따기, 토마토 순 따기, 무씨 수확, 돌 고르기 등이 있었다. 


 

내가 속한 팀은 콩 심기를 도울 가정으로 배당되었다.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같은 반복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땀이 맺혔다. 그나마 해가 쨍쨍 있는 날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일들을 농촌의 할아버님 할머님들이 매일같이 하신다고 생각하니 그 하루하루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농촌봉사활동을 갔을 때 부족한 일손을 돕는 것 외에 또 하나의 주요한 업무가 있다. 바로 할아버님, 할머님들의 말벗이 되는 것. 젊은 친구들과 이렇게 대화해보는 것이 오랜만이셔서 그런지, 또 당신들의 자녀들처럼 생각하여 덕담을 해주고 싶으셨는지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도회지의 생활도 겪어보신 할아버지는 시골에서의 생활의 좋은 점도 비교해가며 말씀해주셨다. 그 외에도 건강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아직 젊으니 더 많은 기회를 가져보라는 이야기 등 감사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농촌봉사라는 활동을 통해 단순히 농사일을 돕는 것만이 아닌, 그 농촌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기쁨이 되고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서 더 풍성한 농촌봉사 활동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중간에 먹은 점심과 오후 봉사를 마무리하고 목을 축인 새참은 그 맛이 일품이었다. 준비해주신 점심으로 다양한 나물들을 맛볼 수 있었는데 그 맛은 농촌에서만, 아니 농촌봉사활동을 해야만 느낄 수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직접 만드신 두부와 막걸리는 오후 봉사까지 지치지 않고 활동을 하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다. 점심시간을 통해 각 팀은 서로가 했던 농촌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고, 또 법률상담 팀의 고충도 분담할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친 후에는 짐을 챙기면서, 약간의 휴식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오르기 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이곳에 봉사하러 왔음을 인증하는 사진으로 좁게 볼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한 하나의 쉼이고, 우리가 추억하는 하나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두세 시간의 먼 거리를 다시 지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이날 하루의 시간을 곱십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 시간은 단물이 빠지지 않는 껌처럼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달게 해줄 것이다. 봉사활동의 참 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 동천 9기 인턴 전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