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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 | [난민]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난민 장학생 가정의 힘겨운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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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4-02-27 00:00 조회2,3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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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단법인 동천 구대희 팀장

지난 2월 14일 금요일 많은 사람들이 발렌타인데이라는 이유로  들떠있던 날,
저는 동천의 김연주변호사, 전수진 인턴과 함께 
동천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난민 장학생 가정들을 방문하기 위해 안산, 시흥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장학생>

첫 번째 방문한 가정은 아프리카 콩고에서 온 11살 초등학교 4학년 B 장학생의 집이었습니다. 
B학생은 부모님, 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 
동생은 어린이 집에 갔고 부모님은 일거리가 없어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B학생 가정은 정치적인 이유로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불허 결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언제 선고가 있을지 알 수 없고, 인정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은 합법적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빠, 엄마의 비정기적인 아르바이트로 생계비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장학생>

두 번째 가정은 미얀마에서 온 로힝기야 부족 고등학교 3학년 19살 S 장학생 가정이었습니다. 
S장학생 가정은 종교적인 이유로 다행히 난민 인정을 받았고, 작년 12월 아버지가 우리나라로 귀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S 학생 가정은 몇 년째 공장의 한 공간에서 부모님와 형 그리고 7살, 2살 동생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수입은 동천의 장학금을 제외하고는 아버지가 받는 100여만원의 월급이 전부입니다.  
S 장학생은 흔히 보는 여느 19살 청소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장학생>

세 번째 가정은 종교적인 이유로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파키스탄 출신 6살 J 장학생 가정입니다. 
부모와 7살 형 그리고 3살짜리 동생, 이렇게 5식구가 살고 있는데 
아빠는 다행히 직장에 다니고 엄마는 3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주부입니다. 
난민이라고 말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난민이라는 것을 모를 법한 평범한 가정입니다.



각 가정의 형편은 조금씩 다르지만 세 가정 모두 그들의 나라로부터 버림 받았고 지금 당장은 돌아갈 수 없는 처지입니다. 
언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지 몰라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열심히 생활비를 벌고 있고, 
자녀는 본인 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평범하게 지내길 바라며 교육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그러나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평생 살아온 가정도 힘들어 하는 우리나라에서 
말도 잘 안 통하는 부모님은 직간접적인 차별 속에서 인내 하나 만을 무기로 참고 또 참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날 방문한 가정 중 6살 꼬마 J장학생과 11살 B장학생의 눈에는 알게 모르게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있습니다. 



동천은 이들의 어려운 상황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매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천의 장학금은 2010년부터 매년 후원자들의 기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동천은 우리나라 법을 잘 몰라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법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한발 더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동천의 이런 노력들이 이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난민 가정의 겨울 나기는 참 힘듭니다. 아니 사실 여름 나기도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합니다. 관심이 없으면 알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 난민들에 대해 조그만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저와 동천은 모두가 평범하게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런 꿈을 함께 이루어 나갈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