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활동위원회 사회적경제분과위원회 세미나 후기 [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 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 > 공익법률지원활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활동

공익법률지원활동

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 공익활동위원회 사회적경제분과위원회 세미나 후기 [소셜벤처와 임팩트 투자/ 엠와이소셜컴퍼니 김정태 대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9-04-17 16:17 조회2,700회

본문


동천과 태평양 공익활동위원회에서는 주기적으로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익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매월 1~3차례 정도 열리는 이 세미나는 시민단체 활동가 혹은 각 공익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여러 공익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입니다.


이번 4월 12일(금)에는 일명 미스크라고도 부르는 ㈜엠와이소셜컴퍼니 (mysc)의 김정태 대표를 초청해 소셜벤처와 임팩트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와 관련되어 로펌이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361639ab195a223aef51423c57139bf_1555485202_6438.jpg

최근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에는 조끼를 팔지 않겠다는 공지를 해 미국 월스트리트를 충격에 빠트린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조끼를 입고 온 김정태 대표는 (참고: 위키트리, 2019.4.12. ‘파타고니아 조끼’ 돈 많아도 맘대로 못 입는다?-링크)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가 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꽤 비싼 가격에도 매우 인기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회사가 만들어지던 시점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컸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업이 자신들의 본업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맥주시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다년생 밀의 한 종류인 컨자 (kernza)를 더 많이 재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컨자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많이 재배할수록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파타고니아는 이 식물을 더 많이 재배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이 식물을 활용해 맥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김정태 대표는 일반 마트에서도 이 파타고니아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을지 궁금했는데, 얼마 전 미국 파타고니아 본사를 방문했을 때 현지 마트를 방문해 본 결과 진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맥주가 전부 다 동이 날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김정태 대표는 이 파타고니아 맥주의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일명 밀레니얼 세대(주로 1980년대 초반 ~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소비를 할 때 품질과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자신이 맺고 있는 사회관계 내에서 자신의 소비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업들은 그런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자신들의 미션을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경제적 가치가 지배하던 고도성장기, 정치의 가치가 지배하던 민주화 시기를 거친 한국은 이제 사회적 가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박명규·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2018)”

이어 김정태 대표는 두 장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같은 뉴욕 거리를 1900년과 1913년에 찍은 각각의 사진이었습니다. 1900년의 뉴욕거리에는 마차들의 행렬에 단 한 대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913년 같은 거리의 사진에는 전부 내연기관을 가진 차들이 달리고 있었고, 관광객을 위한 한 대의 마차만이 보였습니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태 대표는 이런 생각이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1919년 Dodge vs. Ford Motor Company 소송 이후에 자리잡은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주주들(shareholders)의 이익과 이해관계자(stakeholders)의 이익이 충돌한 이 소송에서 주주이익을 대변한 닷지 형제가 승리함으로써 기업은 주주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패러다임이 생겨난 것입니다. 김정태 대표는 이제 이런 1919년형 기업의 시대는 지나가고 공유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도래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사회적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신들이 일할 기업을 선택하고, 소비를 결정하고, 투자하는 당사자인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흐름을 기업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사회적기업이라고 말하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이나 돈을 버는 것은 어려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추구하지만 재무적인 가치는 거의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지요. 하지만 사회적기업을 그렇게 제한된 의미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김정태 대표는 사회적기업 혹은 소셜벤처라고 불리는 작은 기업들이 사회문제와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선행지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큰 기업들은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과 같아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에는 오랜 시간과 검토가 필요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큰 기업들에 비해 비교적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33개 주가 이해관계자 중심 기업임을 인증하는 Benefit Corporation, 일명 비콥 인증을 법제화하였고, 미국 민주당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미국 내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은 의무적으로 이해관계자의 유익을 의무적으로 추구하고 사회적 가치를 명확하게 창출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또한 2018~2019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은 공식적인 편지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이해관계자 포용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자산운용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말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유제품 생산업체인 다농은 J.P.Morgan을 비롯한 여러 은행들에게 대출을 받을 때 사회적가치 창출에 비례해 이자를 감면하는 계약을 맺었고,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자사의 의류와 신발을 100%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처럼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추구를 비즈니스의 혁신 등 새로운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실현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소셜벤처들이 만들어내는 선행지표를 바탕으로 대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발견하고, 소셜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더 크고 긍정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미스크, 엠와이소셜컴퍼니는 이런 소셜벤처들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컨설팅을 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과 동시에 소셜벤처들이 더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꽤 높은 투자 수익율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김정태 대표는 작년 개봉했던 DC코믹스의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포스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포스터 가운데에는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라는 문구가 크게 써 있었습니다. 네. 점점 복잡해지고 커져 가는 세상에서 어떤 기업도 지속가능발전목표(SDG)같은 큰 목표나 완전한 사회적 가치를 혼자서 달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더 잘 협업하고, 사회적 가치와 더 나은 세상이라는 공동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더 소통하며 손을 잡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정태 대표는 동천과 태평양을 위한 몇 가지 인사이트를 던져 주었습니다. 첫째 의류업계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만든 higg index와 같은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방법, 둘째 로레알이 경쟁 화장품업체들과의 ‘아름다운’ 담합을 통해 화장품 포장재를 친환경 재질로 바꾸었던 것과 같은 동종 산업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게임의 규칙 변화, 셋째 선행지표를 만들어가는 여러 소셜벤처들과의 협업 및 법률지원, 넷째 기존의 루틴한 활동이 아닌 선도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임팩트의 가치측정 체계를 만들고 전파하는 방법, 다섯째 유사한 미션을 추구하는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여섯째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 그리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관심과 참여, 강력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동참까지. 모두 태평양과 동천이 고민하고 시도해볼만한 일들이었습니다.

이렇게 강의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비콥 인증의 의미와 가입절차, 현재 미스크가 하고 있는 활동과 가치, 태평양과 동천이 미스크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여러 변호사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은 점심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태평양과 동천 구성원들이 얻은 인사이트가 곧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들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벌써 다음 세미나가 기대됩니다.

-재단법인 동천 남준일 커뮤니케이션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