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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동천 발자국] 난민의 날 기념 플래시 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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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1-06-30 00:00 조회1,6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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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6월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입니다. 더욱이 2011년은 난민협약체결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국내난민지원 단체들이 난민의 날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그 중 관련 난민지원단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님의 제안으로 난민의 날 기념 대형 플래시 몹 행사가 결정되었습니다. 플래시 몹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미리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약속한 행동을 하고 바로 흩어지는 행사로 최근에는 사회적 이슈와 접목시켜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난민의 날 플래시 몹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에서 한국 내 난민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회에 계류 중인 난민개정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관련 법제와 관행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졌습니다. 노래는 종교와 인종, 정치적 신념의 차이에 따라 박해 받는 난민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는 뜻에 부합하는 뜻에서 마이클 잭슨의 Black or White와 2006년 월드컵 대회 당시 배우 김수로가 유행시켰던 꼭지점 댄스를 입힌 아름다운 세상이 선곡되었다. 
5월 21일의 1차 준비모임을 시작으로 약 한 달여 간의 피나는(?) 연습의 결과 초반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멋진 군무가 완성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연습 내내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참석해준 모든 사람들의 노력도 있었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안무를 짜 주신 무브먼트 당당의 김민정 선생님과 연극 단원들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모여 연습하는 동안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모두들 너무나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연습했습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지만 만날 일이 별로 없었던 단체 사람들과의 친목 도모의 자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못했던 운동도 할 수 있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6월 18일, 월드컵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의 최종 리허설을 시작으로 19일 서울역사, 청계광장, 대학로, 그리고 20일에는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으로 이어진 릴레이 플래시 몹이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플래시 몹 무대는 바로 서울역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여행의 설렘을 안고 어디론가 떠나거나 또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가득한 서울역에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난민에 관한 소개를 하는 정세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역사 내에 울려 퍼지고 준비한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조금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관심을 보이며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공식 행사라 참가자들 역시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함께 춤추고 즐기면서 긴장감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다음 장소인 청계광장으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는 발 빠르게 올라온 연합뉴스 기사를 보며 사진 속 서로의 모습을 찾는 등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 시간 후 열린 청계광장 플래시 몹에서는 두 번째 노래인 아름다운 세상 공연 중간에 갑작스럽게 음악이 끊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도 했지만, 구경꾼들의 열렬한 요청(?)에 힘입어 재 공연을 펼치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있었지만, 휴일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들과 다른 공연 참가자들, 지나가던 외국인들이 즉석에서 함께 하여 더욱 흥겨운 무대가 만들어 졌습니다.
세 번째로 열린 대학로 공연은 가장 많은 구경꾼들과 함께한, 이전 두 번의 경험을 살린, 나름의 프로페셔널 한 무대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다음 날인 난민의 날 당일 국회의사당 잔디밭에서 진행되었던 마지막 플래시 몹 또한 난민법 개정안 통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전 처음 국회 출입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한껏 받으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실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조금은 창피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행사를 할 수 있어서 즐거우면서도 뿌듯한 6월이었습니다. 공연의 마지막에 항상 우리가 큰 소리로 외쳤던 “우리는 하나입니다” 라는 구호처럼 전 세계인 모두가 하나되어 행복하게 사는 날을 꿈꾸며 이번 플래시 몹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본국의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로 온 난민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운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사히 행사를 이끌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며, 또 언젠가 함께 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동천 3기 인턴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