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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고령사회의 솔루션' 시니어 사회공헌활동의 현황과 과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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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6-05-16 00:00 조회1,9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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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9일 금요일, 서울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에서 퇴직 이후 시니어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KDB산업은행 시니어브리지’의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시니어 사회공헌활동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I. 인사 말씀
 
시니어현장스케치1.jpg

먼저 김명환 KDB나눔재단 사무국장님과 김용덕 사회연대은행 대표이사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은퇴 이후 시니어들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시니어브리지 사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이것을 발판 삼아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셨습니다.

II. 사업평가 발표 & 사례 공유

1. 사업평가

이어 본격적으로 KDB산업은행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평가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원영희 교수님께서는 시니어의 대한 관점이 ‘의존적 노화, 결핍모델’에서 ‘활동적 노화, 생산모델’로 변해가는 추세와, 소득과 학력이 높은 시니어일수록 비경제적 목적으로 사회활동을 희망하는 경우가 높은 것을 언급하시며, 이들에게서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실행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투입’-‘활동’-‘산출’-‘결과’로 이어지는 논리모형에 근거해 KDB 시니어브리지 사업 성과를 평가한 결과를 보여주셨습니다. 사업 평가 과정 중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들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참여자들이 인턴십을 수행한 기관의 실무자들 역시 참여자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에 4점 중후반대로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질 좋은 교육이 제공되었으며, 교육의 성과 또한 훌륭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에게 프로그램 참여 이후 생활 변화 인식에 대해 물었을 때, 거의 모든 항목의 대답이 ‘긍정’과 ‘매우 긍정’에 분포되어 있었다는 점에 미루어 보았을 때,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 활동이 은퇴 이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아 존중감 형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교수님께서는 SWOT 분석을 통해 사업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강점과 기회를 살려 시니어브리지 사업의 축적된 사업 전문성 및 경험을 활용해 공공·민간 영역의 사회공헌활동사업 수탁 및 운영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고, 동아리나 선배 기수와의 멘토링 및 활동 연계를 통해 전문역량을 결집한 후 차후에 협회를 설립하는 등의 사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약점과 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사업 중 수요가 적은 사업을 축소하고 몇 가지 영역만을 특화 하는 등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려해 보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니어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경영분야 퇴직 전문인력이 약 2만 5천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 직종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제언하시며 발표를 마치셨습니다. 아동 및 탈북자를 포함한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경제 아카데미를 운영하거나, 다른 비 전문가 시니어들을 위한 노후재무설계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키워내는 것이 이에 포함됩니다.

2. 사례발표

원영희 교수님의 발표 이후, 사례 발표가 있었습니다. 먼저, 단체 사례로는 KDB시니어브리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희망나눔세상의 대표 이광현님과, 앙코르 브라보노 협동조합의 이사장이신 김만희님께서 각 기관의 목표와 활동 현황, 미래 활동 계획 등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개인 사례로는 KDB시니어브리지 1기를 수료하신 변용도님8기를 수료하신 임주환님께서 프로그램 참여 이후 일어난 삶의 변화를 공유해주셨습니다. 시니어를 한자로 施尼於(베풀 시, 여승 니, 어조사 어)로 풀어 더욱 베풀며 살고 싶다는 결심을 밝혀주신 변용도님과 ‘Casual to causal’이라는 제목으로 사회 공헌 활동이 우연에서 운명이 되었다고 표현해주신 임주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III. 주제발표 & 토론

1. 주제발표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이어진 주제발표 시간에는 “시니어 사회공헌활동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박영란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님께서 발제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먼저 다양한 기준으로 고령사회를 분석하시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다는 점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점을 언급하시며 이는 노인빈곤, 노인소외, 노인질병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환기하셨습니다. 또한 고령사회의 복지와 관련하여 현재 존재하고 있는 법들은 많지만, 중복적인 면이 있고 어떤 혜택·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모호하게 규정되어 있다는 점 역시 지적하셨습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베이비붐 세대의 관심사 중 하나가 노후 준비이며, 희망하는 노후 생활로 ‘하지 못한 취미생활’, ‘소득 창출을 위한 일’ 외에도 ‘자원봉사와 같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수가 적지 않음을 언급하시며, 베이비붐 세대가 갖고 있는 이러한 사회참여 의식과 전문적 지식 등을 지역사회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수님께서 실제로 진행에 관여하셨던 성공적인 시니어 대상 프로그램 운영 사례들을 보여주셨고, 이러한 것들을 참고하여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프로젝트를 추진할 만한 조직이나 인력 면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2. 토론 

박영란 교수님의 발제를 바탕으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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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한정란 교수님께서는, 삶의 유기적, 연속적, 통합적인 속성들을 강조하시며 삶의 모든 활동들과 연결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필요함을 주장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니어가 되기 전부터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전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니어일과삶연구소의 조연미 소장님께서는 현재 사회 공헌 사업들이 현장 속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않고 너무 이론에만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셨습니다. 또한, 사회 공헌은 그 자체를 목적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 속에서 지나는 과정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니어뿐만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등 인생의 1막이 끝난 후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셨습니다.
다음으로는 김경철 고려대 액티브시니어연구원 원장님이 토론하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먼저, 세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사회 공헌 활동은 매우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있고, 단순 노동형이 많으며 지원에만 의존하고 자생력이 없다는 점을 짚으셨습니다. 또, 많은 시니어들이 번아웃 증후군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셨습니다. 따라서, 인생 1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취지향적으로만 살아온 대부분의 시니어들에게, 가치지향적인 사회 공헌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주장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니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소명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어야 하며, 또한 큰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통과 관계에 관한 교육을 통해 세대 통합을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IV. 질의응답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금룡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님께서 앞선 토론을 정리해주시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한 참석자 분께서는 노인의 연령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시면서 70세 이상의 노인들의 사회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지 않은가에 대해 여쭈셨습니다. 이에 대해 이금룡 교수님께서는, 동의하지만 이에 수반하는 연금제도 등 각종 사회제도의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답변하셨습니다. 
또한 다른 참석자 분께서는 지금의 사회 공헌 활동들이 ‘찾아와야 혜택 받는 서비스’형태로 이루어져, 아는 사람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하셨고, 교수님께서도 이에 공감하시며, 전반적으로 홍보가 더 많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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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마치며

이번 포럼은 예정되었던 2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활발한 토론과 참여가 이루어졌습니다. 발표자분들 뿐만 아니라 참석자분들 역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모인 자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럼에 참석하셨던 시니어 분들이 발표와 토론에서 보여주었던 열정과 에너지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시니어의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은 국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지원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시니어들의 ‘지혜’가 사회적 인프라로 잘 활용되어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합니다. 


글 13기 인턴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