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청각장애인과 함께 풀어가는 법률토크 프로그램 > 공익법률지원활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활동

공익법률지원활동

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 [현장스케치] 청각장애인과 함께 풀어가는 법률토크 프로그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6-12-22 00:00 조회2,934회

본문


 

161109 법률교육 1회  (2).JPG


[현장스케치] 청각장애인과 함께 풀어가는 법률토크 프로그램

 


1. 들어가며

재단법인 동천-태평양은 2016년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2시간동안 농인들을 대상으로 법률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금융, 경제, 교통사고, 직업, 일반적 법률 상식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법률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1월 16일 태평양 윤정노 변호사님과 함께 직업 관련 법률토크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농아인협회 구로구지부에 도착하니 9,10월에 수화교실을 통해 만났던 수화교실 선생님, 통역선생님 등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 직업 관련 법률토크 프로그램 속으로

윤정노 변호사님은 교실에 있던 4살 꼬마 여자 아이를 보며, 집에도 같은 나이의 딸이 있다고 하며 훈훈하게 시작했습니다. 가지런히 준비 해온 파워포인트를 농인들을 위해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직업 관련 법률토크 프로그램은 주로 크게 취업하기(근로계약 근로계약서 관련), 직장 내에서 휴가 휴일 산업재해 관련, 직장을 그만두는 사직, 해고, 퇴직금 부당해고와 관련된 내용들을 설명했습니다. 그 중 사직과 관련되어 회사에서 퇴직하는 것이 연애와 비유를 해주셔서 쉽게 이해를 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사직서를 제출하여도 회사에서 원하면 일정기간 더 일을 해야 하고 만약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를 당할 수 있다’와 같은 새로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농인들이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농인들이 필요할 만한 직업 관련 윤정노 변호사님의 강연이 끝나고 질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중 예전에 일한 곳에서 받지 못한 임금에 대해 한참 뒤에서야 다시 받을 수 있느냐는 질의가 나왔습니다. 그 질의에 변호사님은 기간이 상당히 지난 경우에는 받기 어렵다고 하면서 언제 일했는지에 대한 기간과 돈을 못 받았다는 증거 둘 다 필요하다고 답하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농인분이 농인들이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농인들이 청인들과 외형상으로 보았을 때 비슷해 장애 여부를 알기가 어렵고 타 장애인보다 소통하기가 어렵다고 사업주들이 느껴서 취업 시장에서 외면 당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직업관련이 아닌 다양한 법률적으로 궁금한 것에 대해서도 질의와 답변을 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2회 법률교육 (5).JPG

 

3. 짧았던 시간 속에서 느낀 점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수화교실과 어울림 고궁나들이 때 만났던 분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번 직업 관련 법률토크프로그램은 과거에 일을 했지만 현재 그만두시고 나중에 다시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이 왔습니다. 일을 했을 당시의 답답함에 대해 토로하는 것들을 보았을 때, 저도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금융, 경제, 교통사고, 직업 법률, 일반적 상식 법률은 일반인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일 겁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듣고, 바로 말 할 수 없어 실시간 소통이 어려운 농인 입장에서는 직접 찾아 보기가 어렵고, 대부분 전문용어로 표현되어 있어 정보를 제대로 습득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법률 토크 프로그램은 농인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길라잡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수화교실과 함께 법률토크프로그램이 진행되어 많은 농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회 법률교육 (1).JPG

 


수화로 사랑해를 표현하고 있는 서울 농아인협회 구로구지부 식구들과 윤정노 변호사님, 김성엽 인턴



14기 인턴 김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