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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난민 | [현장스케치] 제2회 난민영화제(Korea Refugee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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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6-06-27 15:29 조회3,7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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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Ⅰ. 들어가며
  지난 6월 18일 대한극장에서는 세계난민의 날을 맞이하여 난민영화제(Korea Refugee Film Festival 2016)가 열렸습니다. 이에 재단법인 동천에서도 난민법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상영작은 ‘대답해줘 (Please Answer Me, 2015)’, ‘말해줘, 무싸 (Mussa, 2015)’, ‘끝나지 않은 희망 (Hope Short Lived, 2015)’, ‘디판 (Dheepan, 2015)’으로 총 4편의 영화가 소개되어 난민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스 행사에는 동천 이외에도 휴먼아시아, 유엔난민기구, MAP(아시아 평화를 향한 이주), 피난처, 공감, 난민인권센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에코팜므 등 난민지원네트워크 아래에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여 많은 다채로운 행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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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동천의 부스를 소개합니다
  난민영화제는 13기 인턴이 처음으로 모두가 참여한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인턴들은 약 3개월 동안 판넬, 상품, 부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변호사님과 간사님께 조언을 구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행사 당일 동천의 부스는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동천의 부스를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먼저 부스 양 옆에 전시되었던 판넬은 난민법을 알고, 난민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성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제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은 판넬을 통해 난민법의 취지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난민에 대한 범죄 낙인이나 경제적 부담감이 왜 차별적인 태도인지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스 프로그램은 ‘말해 Yes or No’라는 제목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세 가지의 질의응답을 통해 부스 참여자에게 하나의 난민사건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① 난민 문제가 보편적 인권문제인 점과 ② 국내 난민판결이 국제기준에 비해 보수적이고 일관되지 못한 점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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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턴들은 그 동안 공부해왔던 지식과 난민이 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동천의 변호사님들과 김윤숙 간사님께서도 부스를 지켜주시면서 맛있는 간식과 귀여운 자녀분들의 응원을 전해주셨습니다. 부스 프로그램 중 참여자들은 난민에 대한 편견을 다시 생각했고, 이들의 사정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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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상품 추첨을 통해, 일부 부스 참여자들께 재능기부로 디자인된 보틀을 드렸습니다. 당첨률은 세계난민인정률 38% (2013년 기준)와 유사한 정도로 하여 약 4% 정도의 낮은 한국 난민인정률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당첨자 수가 적어 보틀을 지급하기가 어렵기도 했는데, 난민 인정률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Ⅲ. 인턴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알찬 부스를 만들었던 동천의 인턴들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또, 부스를 운영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상영작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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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은 인턴 “동천 인턴 활동을 하면서, 또 이번 난민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난민 관련 교육들을 듣고, 판례를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며 생소했던 난민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넓힌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행사에 임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스에 오신 분들에게 좀 더 깊고 많은 정보를 전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행사 당일, '말해줘 무싸'와 '디판'을 감상했는데, '말해줘 무싸'에서 출신국 탈출 과정 중 말을 하지 않게 된 무싸가 처음으로 말을 하는 장면에서 느꼈던 충격과 안타까움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영화 내내 누구의 어떤 물음에도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무싸가 너무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었는데, 고국으로 돌아간 뒤 이스라엘에 있는 친구와 화상통화를 하면서 '거기에서는 모든 것이 두려웠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마침내 속내를 털어놓는 무싸의 말을 들으니 그제서야 무사가 어떤 마음으로 입을 닫고 있었던 것인지 이해가 되면서, 가슴이 너무나 아파왔습니다. 난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많이 넓혔지만 아직까지 100% 그들을 이해하기에는 멀었다는 반성을 하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양동현 인턴 “동천에 오기 전에는 난민이 누구인지, 어떻게 해서 고국을 떠나게 되는지 등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천에서 일을 하고 특히 이번 난민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난민들이 고국을 떠나 온 배경과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다른 인턴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난민영화제를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난민을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송혜전 인턴 “영화제를 준비하는 동안 난민을 위해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난민네트워크 사람들을 보며 동천이,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난민들이 처한 반인권적인 상황에 감정적으로 분노하고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법 체계가 이들을 어디까지 보호하고 어디서부터 한계를 드러내는지에 대한 지식 또한 갖춰야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올해 영화제 행사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머리로, 또 가슴으로 “난민과 함께”하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최현석 인턴 “현대사회에서, 특히 한국사회에서 최근에 일어나는 이슈를 보면 ‘이해’라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난민영화제 두 번째 상영작인 ‘말해줘, 무싸’가 기억에 남습니다. 고향 에티오피아를 떠나 이스라엘로 왔지만, 추방당할 수 있다는 공포에 압도당해 5년동안 말을 하지 못했던 무싸의 상황은 지금 전 세계에 있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난민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다”는 난민인권센터 김성인 사무국장님의 축사처럼, 영화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난민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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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동천의 인턴들은 난민영화제 준비와 참여를 통해 난민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말해줘, 무싸’라는 영화를 통해서 난민이 처한 상황의 절실함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경험이 난민영화제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Ⅳ. 나가며
  올해 난민영화제의 슬로건은 ‘#난민과 함께’입니다. 토요일의 대한극장은 ‘함께’라는 영화제의 슬로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난민에 대한 관심으로 기꺼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방문해준 시민들, 영화제 운영을 위해 주말 하루를 행사로 가득 채운 난민지원네트워크,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용기 내어 영화제에 참석한 난민까지.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맞이한 이 영화제의 ‘함께하기’가 참여자들에게 오래 남아, 이제는 사회 전체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13기 인턴 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