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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과 협력하여 난민, 이주외국인, 사회적경제, 장애인, 북한/탈북민, 여성/청소년, 복지 등 7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가 인권침해 및 차별을 받는 경우와 공익인권 단체의 운영에 있어 법률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공익소송 및 자문을 포함한 법률지원, 정책·법 제도 개선 및 연구, 입법지원 활동 등 체계적인 공익법률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난민 | [현장스케치] 제 1회 동천 통역인 교육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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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1-09-29 00:00 조회1,3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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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자신에 대해 너무나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에 체류중인 난민 및 난민 신청자 분들입니다. 본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고자 하는 난민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난민 협약 당사자국 및 유엔난민기구 등에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그들의 고귀한 삶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난민지위인정절차에 있어서의 통역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이슈인데요, 아무리 난민 인정을 받고자 하여도 통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난민 분들도, 이들을 돕고자 하는 단체 및 변호사, 그리고 법무부까지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난민 분들께서 많이 사용하시는 벵골어, 스와힐리어, 우르드어 등은 국내에서 널리 통용되지 않아 통역인을 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가용인력으로 볼 수 있는 커뮤니티 통역인 (Community Interpreters)의 경우에도 난민지위인정절차, 난민인터뷰, 통역기술 관련 교육이 전무하여 정확한 통역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천의 제 1회 통역인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약 반 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약 4시간짜리 ‘파일럿’ 교육과정을 마련했습니다. 국내에서 난민 지위 인정을 받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난민 분들을 돕고 싶다는 예비 커뮤니티 통역인 분들과 이미 몇 년째 여러 기업체와 정부 등에서 통역인 등록으로 활동해오신 베테랑 분들, 그리고 난민 지원 분야에서 일하며 통역인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여러 활동가 분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총 22명의 참가자가 모여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철야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통역인 교육용 책자, 양동수 변호사님의 동천 소개, 설레는 첫만남과 자기소개, 난센 최원근 팀장님의 강연

(시계방향으로) 철야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통역인 교육용 책자, 양동수 변호사님의 동천 소개, 설레는 첫만남과 자기소개, 난센 최원근 팀장님의 강연
 
본격적인 교육 시작에 앞서 재단법인 동천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동천의 양동수 변호사님께서 지금까지 동천이 어떻게 활발한 난민법률지원을 도모하고 있는지 간략히 소개하시며 이를 통해 깨달은 통역의 중요성을 역설하셨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난민이었다!
첫 번째 세션은 난민인권센터(NANCEN)의 최원근 사업팀장님께서 난민의 정의에 대해 강의해주셨습니다. 국내 난민 지원에 관한 전문가이신 최원근 팀장님께서 1951년 난민 협약 및 1967년 난민의정서, 그리고 난민 인정의 필수 요소인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의 뜻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재해석이었습니다. 동화의 등장 인물들이 알고 보니 모두 난민들이었네요! 백설공주는 새엄마와의 정치적 불화로 인한 난민, 일곱 난쟁이들은 각각 인종, 종교, 국적 또는 민족,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 등의 이유로 모두 난민이었답니다. 이렇게 보니 우리 삶에서 난민이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빼놓을 수 없는 관문, 자기소개.
최원근 팀장님의 난민의 정의에 관한 강의가 끝난 후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자기 소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난민 소송을 돕는 통역인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 하실 수 있도록 다섯 명 정도로 조를 나눴답니다. 조원들끼리 짧게나마 친분을 쌓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난민 소송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참가자들,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금세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이후 각 조의 조장들이 일어나 자신의 조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한층 친근해진 우리. 이제 난민 전문 통역인이 되기 위한 교육을 이어가 볼까요?
 

(시계방향으로) 난민인정절차를 소개하는 류다솔 인턴, 질문에 답변중인 유엔난민기구 Kerryn-Ruth Botting Senior Protection Associate, 인터뷰 환경을 설명중인 김다애 간사님, 용어집의 중요성을 발표 중인 동윤제 인턴.

(시계방향으로) 난민인정절차를 소개하는 류다솔 인턴, 질문에 답변중인 유엔난민기구 Kerryn-Ruth Botting Senior Protection Associate, 인터뷰 환경을 설명중인 김다애 간사님, 용어집의 중요성을 발표 중인 동윤제 인턴.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 받기까지
우리나라에서 난민인정절차는 어떻게 될까요? 동천의 4기 인턴인 류다솔 인턴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난민인정 신청을 시작하는 것부터 난민인정협의회 및 행정법원, 고등법원, 대법원 소송까지 개괄적인 난민인정절차에 대한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절차 별로 언제 통역이 필요한지도 안내하였답니다. 절차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던 통역인 분들의 질문에 동천의 답변에 이어 함께 참가해주신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Senior Protection Associate이신 Kerryn-Ruth Botting씨가 전문적인 답변을 도와주셨습니다.
 
베일에 싸인 통역 환경을 파헤치다!
난민법률지원을 할 때에는 크게 세 번의 다른 통역 환경이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법무부에서의 인터뷰, 두 번째는 피난처와 난센 등과 같은 단체 인터뷰 및 소송 준비를 위한 변호사와의 인터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법정에서의 당사자본인신문이 있답니다. 각각의 인터뷰 환경이 모두 다르고 그 성격 또한 다르기에 이전까지는 인터뷰를 받는 난민 신청자뿐만 아니라 함께 갔던 통역인들마저 긴장하고 당황하실 때가 많았는데요. 이러한 당혹감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동천의 김다애 간사님께서 각 단계별 자리 배치도 설명과 함께 인터뷰 상황을 설명해 주셨답니다. 이 자료를 보고 난 뒤라면 처음 가는 법정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통역인들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해주실 것 같네요!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자
커뮤니티 통역인의 필수품! 바로 용어집입니다. 동천에서는 난민인터뷰에서 많이 사용되는 법률용어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향후 이를 각 난민커뮤니티 언어로 번역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 통역인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천 3기 인턴인 동윤제 인턴이 기존 해외 자료를 참조로 하여 명확한 통번역 작업을 위해 용어집의 중요성 및 용어집 제작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시계방향으로) 강의 중이신 이지은 교수님, 강의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반응이 뜨거웠던 롤플레이 시간,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 중인 참가자들^^ 

(시계방향으로) 강의 중이신 이지은 교수님, 강의에 집중하는 참가자들, 반응이 뜨거웠던 롤플레이 시간,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 중인 참가자들

통역이란 무엇인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의 이지은 교수님께서 통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전문가적인 견해 및 교육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멋진 강의에 참가자 분들이 금세 빠져들었답니다. 이지은 교수님은 사법통역, 특히 난민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는 커뮤니티 통역인 분들께서 반드시 전문성을 가진 전문 통역인이 되셔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다시금 참가자 분들의 눈이 반짝였답니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바로 롤플레이 (Role-play) 시간이었습니다. 양동수 변호사님과 김다애 간사님, 그리고 인턴들이 앞에서 직접 통역을 시연하고 이 때 잘못된 점이나 잘된 점 등을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셔서 참가자들이 강연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본인들의 지난 경험을 반추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후 참가자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돌아간 이후 몇몇 참가자 분들은 절실했던 통역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줘서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오셨고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분들이 감사 인사를 전해오셨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새 삶의 지표를 찾아가고 있는 난민 인정자 출신 커뮤니티 통역인 분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큰 지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동천은 커뮤니티 통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 및 운영 시스템을 기획 중에 있습니다. 난민 인정자 분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동시에 난민 소송의 질적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통역인 교육 프로그램!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여러 난민분야 예비 통역인 분들이 전문성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교육 및 통역 환경이 제공되기를 기원합니다.
 
- 4기 인턴 류다솔(글), 이동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