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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ㆍ청소년 | [여성/청소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 여성/청소년 분과위 세미나 (이한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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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07-01 00:00 조회4,2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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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년원장(고봉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신 한영선 선생님을 모시고 
청소년 범죄의 양상 및 해결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여성/청소년 분과위원회의 세 번째 세미나가 6월 마지막 주 목요일(6. 27.)에 있었습니다. 



올해 첫 발을 내디딘 여성/청소년 분과위원회는 매 달 세미나를 개최하여 위원회 구성원들의 공익활동 전문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2회에 걸친 심금을 울리는 세미나에 이어, 이번 세미나는 
지금까지의 세미나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는 흥행 성공을 거두며(!) 현대해상 1701호가 꽉 채워졌습니다. 



범죄학 박사이기도 하신 한영선 원장님께서는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여러 차원으로 연구하셨는데, 
청소년 범죄의 경우에는 성인범죄보다 그 원인이 복잡하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교우관계가 원인이 되고, 
“문제 청소년 뒤에는 문제 가정이 있다”는 말 또한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문제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가정에 돌아가게 되면 또 다시 문제 청소년이 되는 걸까요? 
다행히도,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한영선 원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6%의 법칙’과도 상통하는데, 
범죄자 중 94%는 중간에 범죄를 그만두고 평생 반복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6%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비록 범죄를 일으켰고, 소년원에 들어온 소년이라고 하더라도, ‘94%의 범죄자가 그만둔다’는 사실에 희망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회와의 단절이 가져오는 절망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원장님께서 보여주신 영상 속에 나타나는 아이들은 해맑았고, 
소년원의 모습도 사회 속 일반 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세미나 도중 한영선 원장님께서는, “과연 수용된 소년 중 몇 % 정도가 법 집행 과정에 억울함을 느낄까요?”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농담처럼 98%라고 대답하기도 했는데, 원장님께서는, 그 정도로 모두가 다 억울함을 느끼지는 않지만 
실제로 한 60% 가량의 소년들이 억울함과 분노를 안고 소년원에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분노와 불안에 휩싸인 상태에서는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도 없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도 어렵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서를 순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소년원에 처음 수용된 소년들과 상담하는 장소인 ‘키티 방’이었는데요. 
방이 키티 인형과 각종 키티 상품으로 가득 차 있는 신기한 방이었습니다. 
모두들 소년원 안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이질적인 장소에 박장대소를 하였는데, 
아마 소년들도 마찬가지 마음으로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키티 방’의 존재이유였습니다.



한편 세미나에 참가한 이종찬 변호사는, “혹시 이처럼 소년원 시설이 지나치게 좋으면 피해자들이 불만을 갖지는 않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사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묻고 싶었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에 한영선 원장님께서는, 시설환경이 인간적이라고 소문난 노르웨이 교도소 수감자의 재범율은 20%에 불과하지만 
위협적이라고 알려진 미국 교도소 수감자들의 재범율은 65%에 이른다고 대답하시면서, 
응보감정의 해소만이 범죄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범죄자들이 억울해 하는 것은 사실 ‘피해자의 고통’을 직면하지 못해서이기에, 
범죄자가 피해자의 고통을 직면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며 사과하게 될 때에야말로 진정한 재범방지가 가능하고, 
피해자의 진정한 피해 회복 또한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를 통해 안심하게 될 때에야 가능한 것이라는 말씀이셨지요.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성적인 결론으로 마무리가 지어졌는데요.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성의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게 되는 직업인인 저희가, 
현실 속에서 직접 발로 뛰며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과 만나 경험과 마음을 공유하는 시간들을 통해 더 나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 봅니다.

                                                                                                                  - bkl 공익활동위원회 이한길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