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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외국인 | [이주민] 이주민팀 세미나: 모두가 살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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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단법인 동천 작성일13-05-27 00:00 조회3,1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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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1일에 있었던 이주민팀 세미나에서는 
저희와 인연이 깊은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대표님께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바쁘신 일정 탓에 도착 후 숨 한번 돌리지 못하고 시작된 세미나는 
대표님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대표님은 같은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차별과 폭력을 당해 눈물을 흘린 적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받은 설움과 상처가 지금까지 가슴에 남아 
차별 받는 외국인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하셨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구촌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기에 저도 간단한 소개를 적어볼까 합니다
지구촌학교는 2011년 전국 최초로 다문화 대안 초등학교로 인가를 받아 
2012년에 첫 입학생들을 받은 조그마한 학교입니다. 
한 학년에 반이 하나뿐인 이 작은 학교는 이주아동, 미등록아동, 중도입국자녀, 해체가정 자녀 등 
의무교육인 초등교육조차 받기 힘든, 인권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입니다. 
일반 학교에서 피부색과 인종 등을 이유로 따돌림과 차별을 받아 학교를 이탈하는 수많은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지켜주기 위해 여러 후원자님들의 도움을 받아 설립한 이 학교는 ‘오바마스쿨’이라는 애칭이 있습니다. 
가난, 다문화 그리고 이혼가정이라는 어려운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꿈을 잃지 않고 미국의 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영웅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촌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표님의 자랑스러운 흑진주 삼남매 이야기도 빼놓지 않으셨습니다
한국인 아빠와 아프리카에서 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삼남매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습니다. 
부모를 잃은 상처에다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 하나로 
‘넌 어느 나라에서 왔니?’라는 질문을 수없이 듣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겪으면서 받았을 상처는 
겪어보지 않고는 가늠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공격적이고 분노조절도 어려워 정신상담을 받던 아이들이 대표님과 지구촌학교의 보살핌 아래에서 
이제는 모델, 축구선수, 대통령이 꿈이라는 말에 고맙고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국가인권위원회 10대 차별 시정 중 하나인 살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이야기였습니다. 
특정 색을 살색으로 부르는 것은 평등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주황색’으로 대체되었던 색은 
대표님의 딸을 포함한 초
중등학생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인 연주황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이후 살구색으로 최종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외국인 법제운동을 하다가 탄압을 받으신 이야기 등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지루할 틈이 없던 두 시간여에 걸친 세미나는 
프랑스 인종폭동,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 노르웨이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은 재앙이 
우리나라에서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의 150만 명의 외국인들이 친한(
親韓) 인사가 되도록 
우리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감동과 웃음이 공존했던 이주민팀의 세미나, 다음 강의가 벌써 기대됩니다!

동천 7기 인턴 김아영